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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죄송해요… 할아버지.] [무엇이 말이냐?] [할아버지가 창안한 십초무적공은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무적의 박투술이잖아요. 한데 저는 지고 말았어요. 쌍마노괴는 정말 무서웠어요. 저 때문에… 저 때문에 십초무적공이 패배하고 말았어요…] [허허. 틀렸다, 소어야.] [네?]
[십초무적공이 패한 게 아니라, 네가 패한 것이다.] [아…]
[강한 사람이 있을 뿐, 강한 무공은 없단다. 네가 쌍마노괴에게 패했다고 해서, 십초무적공이 그의 파천마황검에 패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까마득히 오래전의 이야기다만, 강호에는 태극문이란 문파가 있었단다. 우습게도 태극문의 조 대협은 육합권과 삼재검법 같은 하류 무공으로 당대의 무림을 군림천하했다. 무공은 수단일 뿐, 목적이나 가치가 될 수 없다.] [할아버지…]
[게다가 노부도 그랬었다.] [네?]
[나 역시 십초무적공을 창안하기 전까진 수많은 패배를 겪었단다. 내 청춘에 패배를 몰랐다면 어찌 십초무적공을 만들 수 있었겠느냐? 비 온 뒤의 땅이 더욱 단단해지듯 패배를 겪어본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할아버지!]
[명심하거라. 실패는 있을지언정, 좌절은 없다.] “허어어억…!” 꿈이었다.


아주 선명하고 생생해서 마치 현실인 것 같은 꿈…….
꿈은 생시의 기억을 반영하는 법이다. 세이프파워볼
비록 꿈이지만 꿈속에서 할아버지가 한 말은 평소 소어가 수없이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정신이 든 거야?! 응?” 눈을 뜬 소어를 보고 누군가 외쳤다.
소어의 시선이 그쪽을 향했다.
바로, 모용화였다.
“사매…”
“어때? 좀 괜찮은 거야?” “응. 근데 여긴 어디야?” “어디긴, 모용세가지.” “어떻게…”
“일주일 동안이나 혼절해 있었어.” 그 말에 소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주일…이나?” “응, 이럴 게 아니라 얼른 어른들한테 알려야겠다. 잠시만 기다려.” 모용화가 말을 내뱉기 무섭게 다급히 방을 나섰다.


소어는 홍련사태와 모용백을 통해 실로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천마검 노영명에게 죽을 뻔했을 때 적절히 나타난 거지 노인의 정체가 바로 10만 제자를 거느린 개방파의 용두방주 홍인걸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홍인걸이 쏘아 올린 무림맹의 신호탄을 보고 요령 분타의 무림맹원과 홍련사태, 모용백, 소영웅 대회의 진행을 맡은 무당파, 청성파의 고수들이 일제히 홍인걸을 도우러 나섰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림맹의 맹원 중 일곱 사람이 죽임을 당했고 홍련사태, 모용백은 물론이고 무당파, 청성파의 고수들마저 부상을 면치 못했다는 것.
게다가 한 식경 동안 노영명과 일대일의 상태로 대치했던 홍인걸의 부상이 꽤 심각하다는 것.
무엇보다도 우천마검 노영명이 그 모든 상황을 상쇄시키고 유유히 격전지를 벗어났다는 것이 소어를 가장 놀라게 했다.


“세상에… 그런 게 정말 가능해요?” 소어는 듣고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모용백에게 물었다.
“나로서도 설명이 되지 않는구나. 더욱이 우천마검 노영명은 일반적인 무공만으로 우리를 상대하지 않았다.

” 세이프게임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재차 이어지는 소어의 물음에 이번에는 홍련사태가 진중한 음성으로 말했다.
“노영명은 공능을 사용하더구나. 물론 기문, 천둔, 지둔, 인둔에 해당하는 모든 공능 역시 무가(武家)의 내력이 필요하지만, 그보다도 법력이 우선시 된다. 본래 쌍마노괴는 그러한 법력을 보유한 자들은 아니었다. 하나 긴 세월 자취를 감춘 채 온갖 사이한 대법과 괴술을 갈고닦은 듯하구나.” 소어는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물론 소어가 글공부를 하던 때, 공능이라 불리는 능력, 예컨대 삼국지에 나오는 태평요술 같은 이야기를 보긴 했지만 그건 그야말로 설화 내지는 신화쯤으로 치부해버리고 말았던 터였다.
하나 실제로 그러한 공능을, 그것도 자신이 상대했던 우천마검 노영명이 사용했다고 하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긴… 구양 형이 사용했던 퇴마술 같은 것도 설명이 안 되긴 하지.’ 소어는 세상사가 얼마나 넓고 무궁무진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뭔가 번뜩 생각이 떠올라 홍련사태와 모용백을 아우르며 화급히 입을 열었다.
“홍련 할머니! 백부님! 부상은 괜찮으신 거예요?” 그 물음에 홍련사태와 모용백이 미소를 지었다.
“하하, 소어야. 이 할미는 괜찮다.” “내상을 입긴 했지만 지난 일주일간 정양하였고, 때마침 개방에 의선(醫仙) 허 선생께서 방문하신 덕에 회복할 수 있었다. 네 부상은 심각했는데 허 선생께서 이르길, 너는 천하에 둘도 없는 재생력을 가진 아이라 하더구나. 아마 십초무적공을 익히기 위해 밤낮으로 신체를 단련한 덕분인 듯하다. 참으로 다행이지.” 그제야 소어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나 여전히 마음은 무거웠다.
“개방파의 방주 할아버지는… 괜찮으신가요?” “의식은 찾으신 걸로 안다. 한 번 찾아뵙겠느냐?” “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해요. 저 때문에…” 소어는 아직 온몸이 욱신거릴 정도로 아팠지만, 곧장 무림맹, 요령 분타를 찾았다.
자신을 구해준 거지 노인, 개방방주 홍인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허허… 무사히 깨어나서 다행이구나.” 홍인걸은 자신의 안위보다 소어를 걱정했던지, 자애로운 미소로 반색했다.
“몸은 좀 어떠세요?” “죽을 뻔했다가 살아났지. 염라대왕과 용정차 한잔하고 왔단다. 껄껄껄.” 비록 농으로 던진 말이지만 실제로 홍인걸의 부상은 심각했다.
만약 천하제일의 의술을 지녔다는 의선 허 선생이 시의적절하게 요령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멀쩡히 두 발로 일어설 수 없었을 터다.
소어의 낯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러자 홍인걸은 다시 허허로이 웃으며 소어에게 말을 건넸다.
“이름이 소어라고 했더냐?” “네…”
“이것으로 나는 빚을 갚은 셈이다.” “네?”
“네가 요리를 시켜줄 때, 말하지 않았느냐. 기필코 빚을 갚겠노라고.” “아하…”
“그 때문이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홍인걸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나는 정말로 우천마검 노영명이 두려웠다.” “방주 할아버지…” “나뿐만 아닐 것이다. 백도무림의 인물에게 쌍마노괴란 실로 공포스럽기 그지없는 존재다. 더욱이 신비한 공능의 능력을 가진 그의 신위를 보며 나는 두려워 도망을 치고 싶었다.” “…….”
“하지만 네 순수하고 선한 모습을 떠올리니 그러지 못하겠더구나. 껄껄.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으로 묘한 게지.” 소어도 신기했다.
자신이 홍인걸에게 음식을 시켜준 것은 단순한 이타심에 불과했지만, 그 일이 구명의 은혜로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소어야. 너 같은 관상을 가진 사람은 하늘이 돕는 법이야. 나는 네가 반드시 대성할 거라 믿는다.] 일순, 구양선의 말이 떠올랐다.
‘정말 관상이니 운명이니 하는 것들이 있는 걸까?’ 소어는 아직도 미심쩍었다.
하나 자신이 억세게 운이 좋은 편이라는 건 부정하지 못했다.


“방주 할아버지… 한데, 노영명이란 노괴는 왜 저를 다짜고짜 죽이려고 한 걸까요?” 파워볼게임사이트 “아직은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다. 종적을 감춘 지 오래된 우천마검 노영명이 왜 다시 무림에 나타났는지. 왜 새파랗게 어린 너를 죽이려 했는지는 오리무중이지만, 조심스럽게 예측하건대, 아마 복수의 의미가 아닐까 싶구나.” “복수요?”
“그렇다. 우천마검 노영명과 좌천마도 고응. 쌍마노괴라 불리는 두 사람은 과거 투신 어른께 패배했었다. 때문에 너를 죽이려고 한 게 아닐까 싶구나. 하나 그것도 가설일 뿐이다. 우선 소어 네 출신 성분을 알고 있는 자는 극소수다. 나도 모용가주와 홍련사태에게 전해 들었을 뿐, 네가 투신의 제자라는 걸 알지 못했단다. 한데, 은거한 지 오래된 노영명이 어찌 그 사실을 알았겠느냐? 해서, 지금은 정확한 사유를 알 수 없다.” 소어의 심경이 복잡해졌다.
대체 왜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걸까?

왜 강호에 나서자마자 귀마강시나 쌍마노괴의 출현 같은 일이 자신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파워볼실시간 있는 걸까?
“하나 걱정하지 말거라. 노부는 무림맹의 태상 장로다. 모든 힘을 쏟아부어 그것에 대해 조사할 터이니, 너는 안심해도 된다.” “감사합니다, 방주 할아버지.” “허허 할아버지란 칭호가 참으로 마음에 드는구나.” “앗! 방주님,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강호의 규율 같은 건, 익숙지 않아서요.” 소어가 뜨끔했다.
모용천 할아버지나 홍련 할머니 같은 경우엔 워낙 어릴 적부터 그리 불러서 이질감이 없었지만, 이젠 엄연히 모용세가의 외부제자가 되었고 그것은 무림의 일원이 되었다는 걸 의미했다.
더 이상 무림의 대선배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등의 호칭을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홍인걸은 되레 손사래를 쳤다.
“허허헛! 소어야. 아니다. 나는 네가 그렇게 불러주는 게 좋구나. 내 인생에 후회가 남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혼인을 하여 자손을 남기지 않은 것이다. 한데, 네가 할아버지라 불러주니 기쁘기 그지없다.” “아… 방주 할아버지.” “이것을 받아라.” 홍인걸이 탁상 한켠에 놓여 있던 목각패를 소어에게 건넸다.
“이게 뭐예요?”
“이 목각패의 가치는 개방방주의 명령과도 같다. 네가 강호를 유랑하다 언젠가 개방의 도움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게다. 개방은 전 중원에 분타를 두고 있으니 말이다.” “방주 할아버지!” “궁금하구나. 너와 나의 인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말이다. 앞으로 네 곁에 이 늙은이가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제야 소어는 자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보다 특별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양 형의 말이… 정말 사실인 걸까?’ 투신 모용천.
천마 위지운.
검후 홍련사태.
개방방주 홍인걸까지.
하늘이 돕는 운명을 지닌 자가 아니라면 어찌 이와 같은 천하고수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로 둘 수 있겠는가.


<긴급 서신>
-무림맹 총관.
-무림맹주께.
금년의 소영웅 대회지인 요령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쌍마노괴 중 1인인 우천마검, 실시간파워볼 노영명이 나타났소.
그는 모종의 연유로 투신의 제자를 죽이려 했으나 다행히 본인과 무림맹 요령 분타의 고수들을 비롯한 모용가주, 아미파 장문인의 협공으로 구사일생했소. 하나 그 와중에 맹원들이 피살되었소.
믿기 힘들겠지만 우리 전원의 협공으로도 우천마검 노영명을 사살하지 못했으며 그는 현재 격전지를 빠져나가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일신의 무공 외에도 온갖 사이한 대법과 신비스러운 공능을 발휘했다는 것이오.
현재는 소재 파악이 힘든 천둔서, 지둔서, 인둔서, 태평 요령술 같은 천고의 비서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만약 그가 불손한 마음을 품고 이러한 공능과 경천동지할 마공을 사용한다면 강호에는 한차례의 혈풍이 불어닥칠 것이오.
무림맹은 총력을 기울여 이 사건을 조사해야 하오.
또한 귀마강시의 출현과 쌍마노괴의 출현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소상히 파악해야 할 것이오.
본인은 현재 부상을 치료 중이지만 몸이 회복되는 대로 무림맹 총관으로 향하겠소.
무림맹 태상 장로.
개방 용두방주 홍인걸 직인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서찰이 전서구를 통해 요령의 하늘을 힘차게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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