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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밤거리!
대총관은 분명 기루, 주루, 투견, 도박장 등의 밤 문화를 통칭하여 그리 표현하는 것이리라…….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밤거리를 장악하는 것이야말로 투자금 대비 가장 많은 이문을 취할 수 있는 사업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대총관. 아무래도 그건 안 되겠네. 모용성씨의 선조들은 연(燕)나라의 왕족이었으며, 우린 대대로 선비 집안임을 강호에 천명(擅名)해왔네. 해서, 지금껏 그 흔한 반점 하나 열지 않았건만, 어찌 야업(夜業)에 뛰어들 수 있겠는가?” 그러자, 대총관의 얼굴에 고심과 근심이 동시에 서렸다.
“가주님. 세상이 변했습니다. 도가 계통의 화산이나 종남도 섬서에서 기루를 운영합니다. 그것도 수십 군데나 말입니다. 불가의 성지라 불리는 소림은 또 어떠합니까? 최근, 하남 일대의 전장(錢莊)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말이 좋아 전장이지, 악덕 고리대금업 아닙니까? 지금껏, 가주님께 전적으로 따랐지만, 세가의 안위와 존립을 위해서라도 감히 건의 드리는 바입니다.” 대총관의 말에 모용백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대총관이 이런 말을 하겠는가…’ 요령표국 등의 후원금으로 버티는 중이지만, 세이프파워볼하나둘씩 살길 찾아 떠나는 식모와 일꾼들을 볼 때마다, 대총관의 고심이 어떠했을까.
그렇다고 당장, 대총관의 말마따나 일명, 야업이라 불리는 유흥업에 뛰어든다?
체면이 영 서지 않는 일이었다.
그때,
“백부님. 뭐가 고민이세요?” “응?”
소어가 말문을 열었다.
“직업에 귀천 있습니까? 거기다 화산이나 종남, 소림 같은 곳도 사업에 손을 댄다잖아요. 구대문파도 그럴 지인데, 우리가 왜요? 다른 오대세가 한 번 보세요. 제갈세가는 역술원까지 운영하며 점 봐주고 돈 챙긴답니다.” “하… 하나 소어야.” “네, 압니다. 저도 백부님이랑 같은 생각이에요. 무림인이 강호에서 활약하기도 바쁜데 무슨 사업이냐?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죠. 하지만 말입니다.” “…….”
“제가 이번에 북해빙궁을 구경해보니 참 부럽더군요. 거대한 외관도 그렇지만 휘황찬란한 내부의 장신구만 봐도 일확천금의 냄새가 확 밀려오는 게, 언제 나는 이런 곳에서 살아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그리고 사업은 또 아무나 한답니까?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도 잘 될지 안 될지 모르는 판국에 체면 차리자고 고민을 해요? 백부님. 이건 아닙니다. 나쁜 일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거상이 되어 천금을 희롱하자는 게 아니에요. 그저, 우리 세가의 번영을 위해 돈 좀 벌자는 겁니다. 저는 대총관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해요.” 소어의 열변을 듣자, 모용백은 더욱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대총관과 대제자의 의견.
무시할 수도 없고, 무시해서도 안 되며, 애당초 모용백의 성정 자체도 파워볼사이트 독불장군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총관. 정녕 이게 맞는 길이겠소?” “가주님. 세상이 변했다면, 우리도 변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고인 물은 반드시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어야. 너도 정녕 그리 생각하느냐?” “네, 백부님. 어떤 곳이든 집단의 영속을 위해서는 예산. 즉, 돈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최소한 다른 오대세가에 꿀리지는 않아야 할 게 아닙니까.” “후우…….”
모용백이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그러고는,

“그래. 그리하자꾸나. 대총관. 그리고, 소어. 두 사람이 고생 좀 해야겠군.” 진중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그에 대총관 역시, 결연한 의지가 묻은 얼굴로 끄덕였고 소어는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맡겨만 주세요, 백부님.” ***
이튿날.
“헉… 헉…” “진짜 이건 너무 심해!” 새벽녘부터 시작된 일명, ‘돌아온 지옥 교관’의 수련은 혹독하단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다.
‘무한 체력’, ‘육체개조’란 기치 아래, 뼈를 깎는 고통을 인내하며 수련해온 모용화와 모용수였기에 이제 웬만큼 힘든 일은 충분히 버틸 거라 생각했거늘.
천만의 말씀이었다.
소어는 다시 신박한 ‘교육 과정’을 고안해 두 사람을 절로 겸손하게 만들어주었다.
더불어,
“피 나고! 아프고! 이 갈아야 강해지는 거라고, 몇 번을 말해? 벌써 죽는소리하기 파워볼게임사이트 있기? 없기?” 어디서 배운 건지, 희한한 말투를 구사하며 사람의 속을 뒤집는 소어의 한 마디가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자 결국, 모용화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야! 진소어!” “어머? 이것 보소. 감히 하늘 같은 대사형이자, 사부나 진배없는 교관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 “대사형! 솔직히 말해! 이거 수련 아니지? 일부러 우리 골려주려고 이러는 거지?” “아닌데? 수련 맞는데?” “내력을 쓰지 않고 두 시진을 전속력으로 달렸는데 거기다 사람을 죽도록 패구! 파천연격포를 삼천 번이나 내질렀는데 또 뛰라고? 이게 고문이지, 수련이야? 이러다 강시 되겠다고!” “훗…”
사매의 말에 소어는 그저 피식 웃을 뿐이었다.
“지금 웃어? 와! 진짜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예전엔 그래도 귀여운 구석이라도 파워볼실시간 있었는데, 가면 갈수록 악마가 되네.” 그러자, 소어는 여전히 웃는 낯으로 나직이 말문을 열었다.
“그걸 너희가 해낸 거야. 자식들아. 하하.” “뭐?”
“네?”


“내력을 쓰지 않고 두 시진을 ‘전속력’으로 달린다? 니들 그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 아니. 장담하는데, 구대문파의 가장 잘나가는 후기지수들도 그런 거 못 해.” ‘애당초 누가 그런 무식한 수련을 한다고. 어휴!’ 모용화가 속으로 불만을 털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소어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거기다 본 교관의 ‘실전 구타’ 교육을 끝내고도 파천연격포의 품세를 삼천 번이나 가다듬은 게 바로 제군들이란 거지.” “…….”
“만약 내력을 사용했다면? 아마 너희는 오늘 달린 거리의 최소, 20배를 횡단했을 거야. 그 의미를 정말 몰라?” 소어의 물음에 모용화와 모용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잖아? 만약 내력을 사용했다면… 얼마나 달리고 얼마나 권장을 내지를 수 있었을까…”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매와 사제의 모습에 소어는 뿌듯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따라와 준 너희한테 고맙다. 니들, 잘했어.” “헉…”
“대사형!”
칭찬!

자칭 ‘지옥 교관’의 입에서 처음으로 칭찬이 나왔다.
“내일부터는 내력을 사용한다. 그간 체력을 강조했던 것도 태경심법의 특성 때문이었어. 태경심법의 내력은 운용자의 육체가 강인할수록 그 폭발력이 배가 되는 내공이니까.” “그런…”
“정말 독특하군요, 대사형.” “그렇지. 그래서 나도 할아버지한테 그처럼 혹독한 수련을 받았던 거야. 니들이 하는 수련? 풉. 그건 애들 장난이지.” 소어의 말에 모용화는 정녕 그게 사실이냐는 물음을 눈빛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의중을 알아차린 소어가 고갤 끄덕였다.
“진짜라니까. 그것도 무려 아홉 살 때부터야. 이것들아.” “정말 아홉 살 때부터 그런 실시간파워볼 수련을 받았단 거야?” “내가 괜히 어린 나이에 오기조원, 삼화취정을 거치고 화경의 반열에 접어들었겠냐?” “아……!”
“대사형…”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제야 모용화와 모용수는 대사형이 어떤 사람인지 새삼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화경.
조화지경의 경지에 접어든 순간, 삼류-이류-일류-절정-초절정을 넘어 입신에 가까워진다.
항상 옆에 있어, 몰랐지만 대사형은 너무나도 까마득히 있으며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무림 최고의 고수 중 한 사람인 것.
말할 수 없는 경외감이 두 사람의 가슴을 곤두박질치게 하고 있음이었다.
“고수가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더욱이, 십초무적공은 그 수련 법이 혹독해서 보통의 의지로는 흉내도 낼 수 없는 무공이고. 그래서 니들, 열심히 해야 하는 거야. 어른들은 할아버지 한 사람에게만 의지해왔지만, 우리 대부턴 달라져야지. 니들도 당당하게, 강호 최고의 고수가 되는 거다.” “대사형…”
“대사형!”
“그렇게 만들어 줄 테니까, 따라오기만 해라.” 답지 않은 대사형의 모습에 모용화는 얼굴이 붉어졌고, 모용수도 느낀 바가 있었는지 의지견정한 표정이 되었다.


그때,

“멋있는 척하기는! 걱정하지 마. 절대 포기하지 않고 따를 거니까. 나도 투신의 손녀거든?” 모용화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쏘아붙였지만, 그녀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큰소리치는 거 보니까, 내 도움은 필요도 없을 거 같네?” “그래! 대사형 없이도 난 고수 될 거거든.” “아하. 그럼 너 빼고 사제한테만 줘야지.” “응?”
“이게 뭔 줄 아냐?” 소어가 품속에서 자그마한 단약 하나를 끄집어내 보이며 물었다.
“그게 뭔데?”
“태양화리의 내.단.입.니.다.만?” “태… 태양화리의… 내단?!” “그렇지. 돈 주고도 못 구하는 건, 물론 효험이 소림사의 대환단과 맞먹는다는 영약 중의 영약.” “그거 어디서 났어? 어?!” “알 필요 없어. 귀여운 사제한테만 줄 거니까!” 소어가 모용수를 향해 내단을 쭉 내밀었다.
“대… 대사형! 이거… 이거 실화입니까? 정말 주시는 겁니까?” “그럼, 그럼. 우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제한테 줘야지. 안 그럼 누굴 주겠어? 갖다 버릴까?” “아… 아닙니다!” 모용수가 경악한 눈으로 냅다, 내단을 받아 챙겼다.

그러자 소어가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하나 더 남았네. 아깝지만 버려야겠다. 주고 싶어도 줄 사람이 없잖아, 나 원 참!” 그제야 모용화가 배시시 웃으며 소어의 팔을 붙잡고 늘어졌다.
“헤헤, 사형. 알지? 사랑하는 거?” “모르겠는데?”
“아이… 왜 그래, 정말?” “싸가지 없는 사매 말이라 안 들리는데에에?” ‘어휴, 진짜 이렇게 옘병까지 떨면서 얻어먹어야 하나!’ 하지만 별수 있겠나?
자고로 가진 자가 갑(甲)인 것이 만고불변의 법칙이거늘.
“잘생기고, 듬직하고, 예쁜 사혀어엉! 아잉! 그러지 말고, 얼른 주라. 사매 속 타들어 가는 거 알면서.” “우웩…!”
소어는 하마터면 구토할 뻔했다.


일이 순탄하게 흘러간다.
소어는 태양화리의 내단이 가진 극양의 기운을 사매와 사제가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걱정했으나 두 사람은 보기 좋게 그 기운을 흡수, 세맥 구석구석 양기를 주천시키는 데 성공했다.
보통 영약은 그 효험의 십분 지 일만 흡수할 수 있어도 효율적인 복용이라 할 수 있다.

한데, 모용화와 모용수는 삼 할에 가까운 기운을 흡수했으니 매우 성공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었다.
그 바탕에는 음, 양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은 태경심법의 순수한 내력이 있었다.
‘역시 태경력은 최강의 내공이야. 외부의 것에도 저항이 없잖아.’ 소어는 어찌 자신이 제1방의 시련에서 얻은 ‘태청무극신단’을 완벽히 흡수할 수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껄껄! 화아야, 수야. 너희는 대사형 덕분에 기연을 얻었으니,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정진해야 한다. 알겠느냐?” 모용백이 흐뭇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독려했다.
“네, 아버지.” “명심하겠습니다, 가주님!” 그 모습에 소어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단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이튿날, 요령표국.
“진 소협! 돌아오셨군요!” “국주님.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소어의 등장에 장 국주가 반색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소어의 무사 귀환은 곧, 의뢰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나락으로 떨어질 표국의 명성과 북해의 협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상징했으니까.

“일은 잘되셨습니까? 진 소협.” “할 말이 많습니다만, 일단은 대성공입니다.” “하하핫!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 두고두고……” “에이! 국주님, 왜 그러십니까!” 장 국주가 허리를 새우처럼 굽히며 굽실거리려는 순간, 소어가 그의 어깨를 붙잡아 세우며 만류했다.
하지만,
“어차피 다 돈 받고 하는 일인데요, 뭐. 은혜는 무슨. 하하하하하하!” “…….”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십니까? 갑자기 표정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 “아… 아닙니다, 진 소협.” “그나저나 한 가지 질문드릴 게 있는데 말입니다.” “뭡니까?”
“이번에 모용가도 사업체를 하나 운영할까 하는데 말입니다. 기루 쪽으로 관심이 있어서. 아무래도 밤일이 돈은 되잖아요?” “허… 현재 요령의 기루는 모두 ‘삼합회’란 건달들이 이권을 틀어쥐고 있어, 쉽지 않을 텐데요?” “건달요?”
“네, 진 소협.” 그러자 어쩐 일인지 소어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그려진다.
‘깡패 새끼들이라… 재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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